총선맞이 새틀짜는 여야4당 원내지도부...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 [여의도 요지경]

총선맞이 새틀짜는 여야4당 원내지도부...문재인 정부 출범 2주년 [여의도 요지경]

기사승인 2019-05-11 05:00:00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이달 내 일제히 원내대표를 교체한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에 영향을 줄 새 원내지도부의 틀이 어떻게 구성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주 첫 국내 언론과의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주(5월6일~5월10일) 초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임기를 끝마치면서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렸다. 신임 원내대표에는 3선의 이인영 의원이 선출됐다.

이날 선거는 이인영·노웅래·김태년(기호순) 의원이 후보로 나선 가운데 1차 투표가 진행됐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2차 결선 투표가 실시됐다. 이 의원은 76표를 얻어 49표를 얻은 김 의원을 누르고 최종 신임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노 의원은 1차 투표에서 34표(이인영 54표, 김태년 37표)를 차지해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후 첫 ‘협치’ 행보로 각 당 원내대표 예방에 나섰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강행으로 얼어붙은 대치 정국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다.

그는 가장 먼저 장외투쟁 중인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 5월 임시국회를 열자는 뜻을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생각해달라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제도가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를 각각 예방해 국회 정상화와 5월 국회 소집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에 대해 김병민 겸임교수(경희대 행정학과)는 “이인영 의원이 이해찬 대표와 유기적 화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과연 이해찬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는가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꽤 있었다. 두 지도자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서 민주당 총선으로 가는 과정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여론조사기관) 대표는 차기 총선에서의 ‘인적 쇄신’을 기대했다. 그는 “국회가 적폐화됐기 때문에 국민적 불신임이 높다. 이에 비해 청와대가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국민적 선호가 현역보다는 청와대 출신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공천룰 등을 통해 인적쇄신을 예고한 민주당이 먼저 시작할 것이고 야당도 손 놓고 보고만 있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임기를 한 달 남겨둔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은 4·3 보궐선거 실패에 이어 패스트트랙을 강행한 현 지도부에 불만을 갖고 회의를 ‘보이콧’해왔다.

김 원내대표가 8일 사퇴를 선언한 이후 열린 손 대표 주재회의에 김수민 최고위원 등 일부 보이콧을 선언했던 의원들이 복귀했다. 다만 하태경·이준석·권은희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의 거취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밖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장병완·윤소하 원내대표의 1년 임기 만료 시기에 맞춰 각각 오는 13일과 이달 말에 신임 원내대표를 뽑는다.

주 후반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두고 대통령 특별 대담과 국정운영 평가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9일 KBS와의 단독 대담을 통해 정부의 국정 철학과 경제, 사회, 외교·안보, 국내 정치 등 각 분야의 주요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7일과 9일 발사된 북한 미사일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그는 북한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인도적 지원과 대화 유지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고용시장 안에서의 긍정적 효과는 뚜렷하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자영업자와 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속도조절을 시사하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분기별로 1회 개최하기로 한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의 가동으로 현안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대담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이 국정현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국민 신뢰를 높였다고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오만의 폭주를 예고한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대진 대표는 “국정운영 철학에 따라 국제기구 등 우회적 방법을 통해서라도 대북지원은 하겠지만 국민 설득 과정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모두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제가 더 악화되면 마지노선인 (대선 당시) 득표율 41%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 마지노선이 무너지면 레임 덕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47%다. 갤럽 측은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역대 취임 2주년 대통령 지지율 가운데 문 대통령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49%)에 이은 2위라고 밝혔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엄예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