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인질’ 존재 아무도 몰랐다…프랑스군, 극적 구출

‘한국인 인질’ 존재 아무도 몰랐다…프랑스군, 극적 구출

기사승인 2019-05-11 22:40:56

아프리카에서 프랑스 군에 의해 구출된 한국인 인질에 대해 우리 당국이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구출 작전 중 프랑스인 2명 외에 다른 인질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당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 외교부도 인질 발생 사실을 인지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프랑스군 작전으로 구출된 인질 4명 중 1명에 관해 40대 한국 국적 여성임을 확인했다"며 "부르키나파소와 베냉 지역 공관에 섭수된 우리 국민 실종 신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부와 주프랑스대사관은 구출된 우리 국민의 국내 연고자를 파악해 구출 사실 및 건강상태 등에 대해 알리는 등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가 없었다 보니 우리 정부도 프랑스 정부의 통보를 받고도 전날 밤까지 인질에 대한 정확한 신원 파악을 하지 못했다. 구출 작전에 나선 프랑스 군인 2명이 사망했을 만큼 작전 상황이 긴박했던 만큼 만의 하나 인질도 교전 과정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엘리제궁 측은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 부르키나파소 북쪽에서 프랑스군의 작전으로 인질들을 구출했으며 작전과정에서 2명의 해병 특수부대원들이 숨졌다"고 밝혔다. 인질 중에는 한국인 여성 등이 포함돼있었으며, 이들은 자칫 무법천지인 말리로 끌려갈 수도 있었다고 프랑스 당국은 밝혔다.

한밤중 헬기로 숙영지 근처에 급파된 특수부대원 20여명은 10일 새벽까지 작전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2명의 해병 특수부대원들이 숨졌다. 인질범 6명 중 4명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2명은 도주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말리에 근거지를 둔 무장세력인 '카티바 마시나'(Katiba Macina) 소속으로 전해졌다.

이날 무장세력으로부터 구출된 인질은 프랑스인 2명, 미국인 1명, 한국인 1명 등 총 4명이다. 당시 현장에서 피랍된 것으로 확인된 프랑스인 2명 외에도 2명의 여성 인질이 더 있었던 것을 파악한 프랑스 측은 곧장 우리 정부에 한국 국적자가 있음을 알려왔다. 이들은 무장세력에 의해 28일간 억류돼 있었다. 두 사람이 피랍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특수부대에 의해 무장세력으로부터 구출된 인질 3명은 작전 도중 전사한 군인 두 명과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프랑스 국적의 로랑 라시무일라스 씨와 파트리크 피크 씨, 신원 미상의 한국인 여성 등 구출된 인질 3명은 이날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슈 카보레 대통령을 면담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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