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화폐단위 변경, 필요한데…국회서 얘기하는 게 바람직”

한은 “화폐단위 변경, 필요한데…국회서 얘기하는 게 바람직”

기사승인 2019-05-14 05:00:00

한국은행은 ‘리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변경)’에 동의하지만 먼저 앞장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번복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원욱·최운열·심기준 위원과 자유한국당 박명재 김종석 의원·국회입법조사처 주최로 화폐개혁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를 진행한 조하현 연세대 교수는 박운섭 한은 발권국장에게 “3월말 기재부 회의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화폐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가 또 다른 자리에서 한은은 (화폐개혁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해서 굉장히 혼란스럽다”라며 “한은 내부에서 화폐개혁에 관한 방법이나 시기에 관해 세미나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여기서 ‘또 다른 자리’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그 자리에서 “한은은 리디노미네이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박 국장은 “한은은 박승 전 총재처럼 (화폐개혁은) 언젠가는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준비를 10여년 이상 진행을 해왔던 것이고 그래서 저희 입장은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추진하는 과정이 한은에서 지난 2004년에 했을 때 제대로 진도가 나가지 않은 경험 때문에 지금은 국회에서 얘기하는 게 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닐까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논의가 어느날 저희가 한 번 당사자가 나와서 얘기한다고 결정되는 게 (아니고) 그래서 국회 입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절차적인 것 때문에 발언을 자제하는 상황이라고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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