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극적으로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타결했다.
서울시버스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15일 오전 2시30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협약 조정안에 합의했다. 파업 돌입 예정이던 이날 오전 4시를 불과 1시간30분 남긴 시점이었다.
노사 양측은 협상 끝에 ▲임금 3.6% 인상 ▲정년 2년 연장 ▲학자금 등 복지기금 5년 연장 등의 내용이 남긴 조정안에 동의했다.
현재 만 61세인 정년은 오는 2020년에 만 62세로, 2021년에는 만 63세로 단계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달 만료되는 복지기금은 오는 2024년 5월까지 5년 연장된다.
이날 협상은 수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치면서 진통을 거듭했다. 사측은 임금 2%대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인천 8.1%, 광주 6.4%, 대구 4% 등 타지역 인상률을 고려하면 수용하기 힘들다며 맞섰다.
이에 서울시도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양측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박원순 시장은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오전 2시쯤 현장을 찾아 당시 조정안에 반대하던 사측 설득에 나섰다.
박 시장은 “시민 편의를 우선해 한발씩 물러나 합의점을 도출해낸 버스 노사 양측에 감사 말씀을 전한다”며 “요금 인상 없이 파업을 피하고 해결한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불편함 없이 좋은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