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이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15일 폭행치사 혐의로 유 전 의장을 체포, 조사를 벌였다.
유 전 의장은 같은 날인 오후 4시57분 경기 김포시 자택에서 아내 A씨와 말다툼 도중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유 전 의장은 이날 아내가 정신을 잃었다며 소방당국에 신고를 했다. 소방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온몸에서 멍자국이 발견됐다. 유 전 의장은 술에 취한 상태였다.
경찰 조사에서 유 전 의장은 “말다툼 중 우발적으로 아내를 때렸다”고 진술했다.
2015년 1월 자신의 블로그에 어린이집 아동학대를 비판하며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직 어리디 어린 아이를 나가떨어지도록 폭행한 보육교사의 행동을 보며 마음 한 켠에 애리다는 표현을 실감케 하는 느낌이 한없이 밀려든다”며 “폭력에 정당성은 없다. 어떠한 이유라도 우리는 개개인이 존귀한 인격체로 평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달여 전인 지난 4월7일에는 아내의 이야기가 언급된 게시글도 올라왔다. 유 전 의장은 “봄날 일요일 아침의 서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아내가 외출해 혼자 밥을 먹게 됐다는 글을 썼다. 그는 “나 결혼식장 다녀올 테니 반찬 식탁에 꺼내놨으니 어쩌구저쩌구... 쓩~. 식탁을 보니”라며 식탁 위에 반찬통이 놓인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유 전 의장은 지난 2012~2014년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이후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