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도 발톱도 다 빠진 호랑이와 다름없다. KIA 타이거즈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KIA는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5연패를 당한 KIA는 9위 KT와의 승차가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부진이다.
올 시즌 KIA의 팀 타율은 0.251로 최하위다.
당장 팀 내 3할 타자가 단 1명도 없다. 김선빈, 안치홍, 최형우가 나란히 부진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특히 5년 연속 100타점을 넘긴 최형우는 중심 타자로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 내 타점 1위에 해당되지만 득점권 타율은 0.200에 그치고 있다.
마운드의 부진도 심각하다. 팀 평균자책점이 5.82로 리그 9위다.
팀 내 평균자책점 1위가 양현종인데, 방어율이 5.36에 달한다. 9경기에 나와 1승7패를 기록했다. 최근 몇 시즌간의 혹사 때문인지 속구에 힘이 실리지 않는 모양새다.
외국인 농사도 실패했다.
외인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일찌감치 짐을 쌌다.
외인 투수 가운데서는 조 윌랜드가 3승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높다. 또 다른 외인투수 제이콥 터너는 1승5패 평균자책점 6.17에 불과하다.
최근 KIA는 10경기에서 1승9패를 거두고 있다. 만약 16일 경기에서도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면 KBO 팀들 가운데 가장 먼저 30패 고지를 밟게 된다.
KIA는 2015년, 2016년, 2018년 모두 5할 승률에 근접한 채로 전반기를 마쳤다. 하지만 올해 43경기를 끝낸 가운데 승패 차는 무려 -16으로 3할 승률마저 위태롭다. KIA의 연패가 7경기로 늘어난다면 2할 승률이 된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KIA다. 하지만 현재의 팀 상황, 분위기로선 반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새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와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이들이 이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설상가상 16일 경기를 앞두고 김기태 감독도 사퇴 의사를 밝히며 지휘관마저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