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인 고 최동원 동상을 밟고 단체 사진을 찍어 팬들의 뭇매를 맞은 부산대 총학생회가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17일 오전 부산대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총학생회 구성원 30여명이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재학생, 졸업생과 단체 응원을 마친 뒤 최동원 동상을 밟고 단체 사진을 찍은 지 3일 만이다.
총학은 “경솔한 행동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최 선수 유족과 팬들, 부산대 학우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공식 사과문에 앞서 최 선수 유족과 최동원기념사업회에 사죄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연락하는 과정에서 늦어졌다”고 밝혔다.
총학은 “16일 사죄의 뜻을 전달했지만, 다시 최 선수 어머니를 직접 찾아뵙고 사과하겠다”며 “총학이 모범이 돼야 함에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동상을 방문해 헌화하고 지속해서 동상 주변을 청소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한편 최동원 기념사업회 측은 부산대 총학생회장이 찾아와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 동상 주변을 청소하겠다고 한 만큼 사과의 뜻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동원 선수 어머니 김정자 여사는 “아들을 기억하고 생각하는 마음에 사진을 찍으려다 발생한 일”이라며 “동상이 손상된 것도 아니고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