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이라고 불리는 전민근(37)·최성희(36) 씨 부부의 실종사건의 비밀을 추적했다.
부산 신혼부부 실종사건은 지난 2016년 5월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신혼부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미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아파트 주변 CCTV 등을 통해 부부의 동선을 확인했지만, 부부가 집 안으로 들어간 흔적만 있을 뿐 나간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당시엔 전 씨 부모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경찰은 사건 발생 2년 10개월 만인 올해 3월 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한편 경찰은 주변인 탐문을 통해 실종된 장 모 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장 씨는 전 씨의 옛 여자친구다. 그는 전 씨와 헤어진 뒤에도 연락을 지속해왔는데 전 씨가 결혼한 후에도 전화를 걸어 부부를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노르웨이에서 거주하던 장 씨는 전 씨 부부 실종 보름 전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부부 실종 일주일 뒤 다시 현지로 출국했다.
장 씨는 경찰이 자신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자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방어에 나서다 종적을 감췄다. 이에 경찰이 2017년 3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으나 노르웨이 법원이 지난해 12월 장 씨 범죄인 인도청구에 대해 불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조사에 제동이 걸렸다. 장 씨의 범죄 연루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과 전 씨의 어머니는 장 씨의 노르웨이 집을 찾았다.
전 씨의 어머니는 “(장 씨와) 오랜 시간 딸과 엄마 같은 사이로 지냈었기 때문에 손을 잡고 이야기 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이 문제를 풀 사람은 장 씨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씨 어머니는 장 씨 부부의 집 대문을 두드리며 “민근이 엄마다. 얼굴 좀 보고 얘기 하자. 어떤 문제가 됐든지 풀어보자고 여기 온 거다. 네가 못 와서 내가 먼 길까지 왔다”고 말했지만, 장 씨 부부는 제작진과 전 씨의 어머니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장 씨와 대화한 뒤 “저분들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당신들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지금 이 지역을 떠나야 하고 향후 48시간 동안 집 근처에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작진과 전 씨의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한편 장 씨는 전 씨와 친한 친구였을 뿐 연인 사이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인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던 사이라서 증거가 너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진과 만난 장 씨의 전 남편도 이에 힘을 실었다.
그는 “서울에 놀러가도 되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알고 보니 전민근과 같이 놀러갔더라. (아내가) 자고 있을 때 전화를 보니까 전민근과 연락한 흔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지인들은 방송에서 “전 씨가 장 씨에게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혼이라든지 장 씨의 인생들”이라며 “장 씨는 이혼을 하게 된 것도, 어린 딸을 잃은 것도 다 전 씨 때문이라고 말했었다”라고 전했다. 지인들은 장 씨가 전 씨에게 폭행을 당하고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