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이학주가 전혀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이학주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대어급 신인이다. kt 위즈가 지난해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투수 이대은을 지목하자 삼성은 이학주의 손을 잡았다.
이학주는 올해 나이 28세로 엄밀히 말해 ‘중고 신인’이다.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 트리플 A까지 경험했다.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갖춰 메이저리그 콜업도 가능했지만 치명적인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꿈을 접었다.
이학주를 향한 삼성의 기대는 상당했다.
그간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김상수의 포지션을 2루로 변경할 정도였다.
하지만 시즌 초 이학주의 기량은 기대 이하였다. 4월까지 93타수 22안타 타율 0.237로 빈타에 허덕였다. 강점인 수비도 단기간에 10개의 실책을 기록할 정도로 흔들렸다. 쉬운 타구에 거듭 어이없는 실책을 범해 ‘겉멋만 들었다’는 혹평이 잇따랐다.
그런데 5월 들어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학주는 5월에만 33타수 13안타 타율 0.394를 기록했다. 홈런도 2개를 때렸다. 2할 초반을 밑돌던 타율은 어느새 0.278까지 회복했다.
수비도 덩달아 살아났다. 5월 이후 단 1개의 실책만 기록했다.
이학주는 “주변분들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KBO리그에선 전력분석원들이 많은 도움을 주더라. 여러 자료를 주며 꼼꼼하게 조언을 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은 끝난 것 같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