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과 시리아 등 중동 국가에 잇따라 경고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은 21일(현지시간) 상·하원에서 각각 비공개 브리핑을 열고 “최근 중동에서 벌어진 민간 선박과 송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란 정부의 소행”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해안 인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포함한 상선 4측이 공격받은 사건과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소유의 송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은 사건 등의 배후에 이란 정부가 있다고 본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지난 십년간 우리가 봐온 역내 모든 충돌과 이번 공격의 양상에 비춰볼 때 이란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건 상당한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며 “다시는 미국을 협박하지 말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로켓포 공격이 벌어진 직후다. 지난 20일에도 “이란이 뭔가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라아도 미국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미국 국무부는 시리아 정부군이 새로운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무부는 “화학무기 사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란·시리아와 미국의 갈등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더욱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놨다. 전쟁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미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군사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과 B-52 폭격기, 샌안토니오급 수송상륙함,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포대 등을 중동 지역에 급파한 것이다.
전례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과 지난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 정부군에 폭격을 가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