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읶메뜨뚜드? 이젠 짜증나요”…위메프 '실검팔이' 우롱일까 혜택일까

“읶메뜨뚜드? 이젠 짜증나요”…위메프 '실검팔이' 우롱일까 혜택일까

위메프 연이은 실검 마케팅…소비자들 '환영'보다 '짜증'

기사승인 2019-05-23 03:30:00

“읶메뜨뚜드, 읶메뜨때션, 읶메뜨베이네, 위메프 패션반값”

소셜 커머스 업체 위메프가 과도한 ‘실검 마케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위메프는 표면상 할인행사의 일환이라는 입장이지만, 속살을 뜯어보면 대중의 포털 검색을 유도하는 ‘실검팔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나열한 단어들은 최근 일주일, N사 포털의 실검(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던 이른바 위메프의 ‘검색 키워드’였다. 

14일 읶메뜨뚜드(위메프푸드), 15일 읶메뜨때션(위메프패션), 17일 읶메뜨베이네(위메프베이비), 22일 위메프 패션반값 등 무려 이틀에 한번 꼴로 관련 이벤트를 벌였다. 각각의 행사 안내 설명과 홍보물에는 '○○를 N사 포털에서 검색 후 이벤트 페이지 배너에 접속해 ‘○○ 전용쿠폰을 다운받으면 된다'라는 친절한 검색 유도 문구가 항상 따라붙었다. 

연이은 실검 마케팅에 사람들은 환영보다 피로감을 호소했다. 직장인 장성중(31‧가명) 씨는 “최근 읶메뜨뚜드, 읶메뜨때션 등이 N사 포털 검색어에 올라 무슨 말인가 싶어 눌러봤지만 결국 상품 판매 행사였다”면서 “놀림 받는 느낌이 들었을뿐더러, 이런 마케팅이 빈번해지는 것 같아 오히려 신선하기보다 볼 때마다 짜증과 피로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실 ‘실검 마케팅’은 위메프뿐 아니라 티몬 등 타 소셜 커머스 업체들이 즐겨 쓰는 전략이다. ‘실검’을 통해 대중과 언론의 시선을 한 번에 붙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50%‧70%‧90% 할인 등의 숫자놀음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반값쿠폰', '△△데이' ‘△△프라이스’ 등의 화제성 ‘키워드’를 밀기 시작한다.  

이후 구매 가능 시간대를 ‘특정’하고, 제품 수량을 ‘한정’시켜 자연스레 사람들의 포털 검색을 유도한다. 신학기 시즌 포털 검색어에 ‘○○대학교 수강신청’ 등의 단어가 등장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하지만 최근 소셜 커머스를 필두로 다른 유통 업체들도 덩달아 실검 마케팅에 나서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칫 인터넷 생태계가 혼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에는 여성 속옷 브랜드 ‘원더브라’가 “N사 포털 실검 1위시 브라팬티 2종 세트를 9900원에 팔겠다”는 노골적 실검 마케팅을 벌여 입방아에 올랐다. 투자 대비 홍보 효과가 좋아 신생 업체일수록 ‘실검 마케팅’에 목메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 물품 구입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사람들은 구매에 실패해도 해당 브랜드를 머릿속에 남기기 마련이다. 

이런 ‘실검 마케팅’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시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소수의 미끼 상품으로 검색을 유도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과연 ‘혜택’이 맞느냐는 것이다. 업체들이 내놓는 타임세일 상품의 품질과 할인율 역시 논란거리다. 아울러 다수의 실검 마케팅에는 회원가입이 강제되어 있어, 사실상 개인 정보 수집이 목적이 아니냐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위메프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읶메뜨뚜드 등의 이벤트는 쇼핑을 재밌고 새롭게 만들어 보려는 여러 고민의 일환 중 나왔던 행사”라면서 “포털 검색어에 따른 문제점 역시 인지하고 있고, 추후 이 같은 점이 소비자에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한다고 판단하면 다른 마케팅 방안을 강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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