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대선 결과에 불만을 가진 야권 지지자들의 시위가 폭력 사태로 격화되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인 21일(현지시간)부터 이날 오전까지 시위 과정에서 최소 6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시위대는 화염병과 폭죽, 돌 등을 던지며 경찰과 투석전을 벌였다. 낮 시간대에는 평화시위가 이어지다 해가 진 후 온건 성향의 집회 참석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시위가 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폭력 시위의 이면에 특정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에게는 총기와 실탄이 지급되지 않았지만 사상자 일부에게서 총상이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정부 측은 경찰의 소행으로 보이도록 할 목적으로 시위대나 시민에게 총격을 가한 세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티토 카르나비안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시위 현장에 권총 2정 등 총기를 반입하려던 이들을 적발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위란토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은 특정 집단이 돈을 주고 폭력배들을 동원했다면서 “이들은 시위대가 아니라 폭도들이다. 공격을 한 자들은 돈을 받고 고용된 문신한 폭력배들”이라고 말했다.
시위 현장에서는 투석전에 사용할 돌멩이 등이 실린 야당 소유의 승합차와 현금 봉투 등이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새벽 조코 위도도(조코위) 현 대통령이 55.5%의 득표율로 재선에 승리했다고 밝혔다. 야당 대선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는 44.5%를 얻는 데 그쳤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