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영화 ‘엑스맨’(X-Men)으로 시작한 동명의 시리즈가 19년 만에 마무리된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사이먼 킨버그 감독의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12번째 영화로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27일 오전 10시 서울 국제금융로 콘래드서울에서 영화 ‘엑스맨: 다크 피닉스’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매그니토), 소피 터너(진 그레이, 피닉스), 에반 피터스(퀵실버), 타이 쉐리던(사이클롭스)가 참석했다. 이번 행사를 취재하러 온 외신 기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날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엑스맨’ 시리즈를 마무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엑스맨' 시리즈를 15년 동안 작업했다”며 “'엑스맨: 다크 피닉스' 시나리오는 3년 전 착수했다. 그때부터 씁쓸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배우, 스태프들과 오랜 기간 같이 작업해와서 가족처럼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대학교 졸업할 때처럼 감정적이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연출 포인트도 전했다.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엑스맨’ 시리즈에 대해 “관객들이 캐릭터에 집중하면 성공”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리즈의 강점이 캐릭터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작된 영화들도 스케일만 보여주거나 캐릭터가 많아지면 혹평받았다고 평가했다. 감독은 “인물들의 감정을 감정 살리면서 캐릭터들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사이먼 킨버그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동안 ‘엑스맨’ 시리즈와 ‘셜록 홈즈’, ‘판타스틱4’의 각본을 써왔지만 연출은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그는 그 과정을 “유기적이고 자연스러운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오랜 기간 잘 알고 있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또 그는 “각본을 쓰면서 내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15년 전 ‘엑스맨’ 시리즈의 첫 오디션이 잊혀지지 않는다는 마이클 패스벤더는 “‘다크 피닉스’로 마무리 짓게 돼 만족한다. 진 그레이의 캐릭터가 깊이 있게 다뤄지고 주인공으로 비춰졌다는 것에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이먼 킨버그 감독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들려줬다. 그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영화 전체적으로 관전 포인트 정말 많지만 마지막 장면에 가장 몰입하게 된다. 미묘한 감정들이 들어가 있다”고 귀띔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최강의 적 다크 피닉스로 변한 진 그레이(소피 터너)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걸고 맞서야 하는 엑스맨의 이야기를 그렸다. 다음달 5일 개봉. 12세 관람가.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