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업계 “게임장애 질병 분류 재고하라”

세계 게임업계 “게임장애 질병 분류 재고하라”

기사승인 2019-05-27 13:58:55

세계 게임업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 등재 결정에 반발했다.

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한국, 남아공, 브라질 등 각 지역 게임산업협단체들은 27일 공동 성명을 통해 “국제질병분류 ICD-11에 ‘게임이용장애’를 포함하는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WHO 회원국들에 촉구했다.

WHO는 지난 20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보건총회(WHA)를 통해 게임이용장애를 ICD-11에 질병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이르면 2026년 이후 KCD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 게임장애가 질병 등재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한국게임산업협회 등은 “국제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WHO에서 논의되고 결정되는 지침들은 독립된 전문가들이 뒷받침하는 정기적이며 포괄적이고 투명한 검토가 기반이 돼야 한다. 게임이용장애는 WHO의 ICD-11에 포함될 만큼 명백한 증거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동성명에서는 “게임이용장애 질병 코드 등재에 대해 의학계와 전문가들 간에도 상당한 논쟁이 있다. 전 세계 게임산업협단체들은 WHO가 학계의 동의 없이 결론에 도달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결과가 되거나 의도치 않은 결과가 될 수도 있으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 게임업계는 각종 정보,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게임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수십억 명의 게임 이용자들이 건강하게 게임을 즐기고 일상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전하고 합리적인 게임 이용은 우리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다른 가치들과 동일하게 절제와 올바른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산업의 가치에 대한 고려고 당부했다. 업계는 “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산업(게임산업)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정신 건강, 치매, 암, 기타 다양한 분야까지 연구 과학 분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또한 “게임산업은 이용자들이 가장 안전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적절한 교육 정책 등을 포함해 세계적인 수준의 소비자 보호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게임산업협회는 한국게임법과정책학회와 28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따른 긴급토론회’를 개최한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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