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재능’ 이강인, 성인 대표팀도 손색없다

‘특급 재능’ 이강인, 성인 대표팀도 손색없다

기사승인 2019-06-09 07:23:08

10대 레벨이 아니다. 이강인(18·발렌시아)이 또 한 번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20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9일 새벽(한국시간) 폴란드 비에스코 비아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년 FIFA U-20 월드컵’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3-3 무승부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했다.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한 한국은 12일 새벽 에콰도르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이강인은 3-4-3 전형의 스리톱으로 나섰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교체되기까지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홀로 3골에 관여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전반에 공격 보다 수비 비중이 높았다. 세네갈의 파상공세를 막는 데 집중했다. 

0-1로 뒤진 전반 43분 이강인 특유의 킥력이 빛났다.

오세훈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키로 나서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상대 수비벽을 살짝 넘긴 프리킥은 유효슈팅으로 연결됐고, 상대 골키퍼가 넘어지며 가까스로 막아냈다. 

후반 이강인은 수비 비중을 줄이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10분 상대의 강한 압박을 빼어난 볼키핑 능력으로 파훼했다. 이후 마르세유 턴으로 상대를 따돌렸고, 최 준에게 자로 잰 스루패스를 찔러주는 등 감탄을 자아냈다.

후반 17분 이지솔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얻어낸 PK 기회에선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이번 대회 첫 골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기록한 한국의 극적인 동점골도 이강인의 발에서 비롯됐다.

추가시간 8분,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을 이지솔이 헤딩으로 밀어넣었다.

연장전에서도 이강인의 패스는 무뎌지지 않았다. 

전반 6분 환상적인 이강인의 침투패스가 나왔고 이를 조영욱이 골로 연결시켰다.

일찌감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군 계약을 맺은 이강인은 박지성과 손흥민(토트넘)을 잇는 ‘한국 축구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축구 팬들의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출전 기회만 받는다면 성인 대표팀에서도 제 몫을 다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졌다.

그는 지난 3월 A매치 평가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고 18세 20일이라는 역대 7번째 최연소 나이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현재 벤투 감독은 U-20 대표팀을 주시하고 있다. 이강인의 활약도 눈에 넣었을 터다. 다음 A매치엔 성인 대표팀 재합류가 유력하다. 보수적인 벤투 감독이지만 출전 가능성도 있다. 

7일 호주와의 평가전을 치른 성인 대표팀은 1-0으로 승리했지만 경기력에 의구심을 남겼다. 중원에서 공격을 전개해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야와 탈압박 능력 등을 갖춘 다재다능한 이강인은 해법이 될 수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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