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간절함을 느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승우는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31분 나상호를 대신해 투입됐다.
평소 얼굴에 웃음기가 만연한 이승우는 이날 비장했다.
그는 전날 A대표팀 훈련 전에 할아버지가 별세했다는 비보를 접했다. 이승우는 빈소를 지키는 대신 대표팀과 동행하는 편을 택했다. 평소 할아버지와의 관계가 가까웠던 이승우지만 훈련이 끝난 뒤 잠시 외출했다가 다시 입소했다. 출전 기회를 향한 간절함이 드러난 대목이었다.
이승우는 벤투호 체제에서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선발 기회는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 지난 호주전에서도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출격 명령을 받지 못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승우는 강렬한 투지를 보여줬다.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했고 머리를 들이미는 등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았다.
추가시간에도 중원에서부터 페널티아크까지 드리블로 전진하며 공격 불씨를 살렸다.
한편 이날 한국은 후반전에 터진 황의조의 선제골에도 불구, 이내 동점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상암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