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백승호(지로나)를 향한 흡족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벤투 감독은 “무승부는 공정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양 팀 다 치열한 경기, 대등한 경기를 했다. 두 팀 모두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수비적으로 견고해 두 팀 다 찬스가 많진 않았다. 우리가 잘 풀고 지배할 때도 있었고, 상대가 잘 했던 시간도 있었다. 워낙 상대가 강해 라인을 내려서 수비를 해야 할 때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백승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했다. 백승호는 간결한 패스와 공격 전개, 탈압박 능력을 보여주며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벤투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인내를 갖고 기회를 주려고 한다. 백승호는 두 번째 소집 만에 A매치 데뷔 기회를 얻었다. 기술적, 전술적으로 중앙에 위치했을 때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소집 때 기대하는 역할과 원하는 부분을 설명해주고, 훈련을 통해 알려줬다. 오늘 우리가 원하는 것을 상당히 잘 보여줬다. 좋은 경기력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특히 공을 갖고 있을 때 플레이가 좋았다. 이란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본인 캐릭터를 충분히 보여줬다. 피지컬에서도 강한 모습이었다. 만 22세에 불과한 선수가 이런 경기를 보여줬다는 것과 우리가 젊은 미드필드 조합을 보유했다는 점은 큰 이점이 될 것”이라며 흡족해했다.
한편 한국 대표팀의 약점을 묻는 질문에는 “약점은 우리가 잘 숨겨야한다. 굳이 드러낼 이유는 없다. 강점을 부각시키고 잘 준비해야 한다. 모든 팀들에게는 개선점이 있고 우리도 마찬가지다. 내부적으로 잘 분석해서 대비하겠다. 이 자리에서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