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1개 국가에서 참여하는 국내 최대 책 축제 ‘2019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19일 개막된다.
올해 25회째인 ‘2019 서울국제도서전’은 ‘출현’을 주제로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사)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다.
문체부에 따르면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로서, 도서전에는 국내 312개사와 주빈국인 헝가리를 비롯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41개국의 117개사가 참여한다.
◇새로운 책의 미래, 우리가 마주하게 될 책 너머 세계를 조망
올해 도서전은 ‘출현(Arrival)’을 주제로 5일간 다양한 행사로 지행된다. 이번 도서전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책의 미래와 우리가 마주하게 될 책 너머의 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다.
도서전 홍보대사로 철학자 김형석, 작가 한강, 모델 한현민이 활약할 예정이며 도서전 기간 중 독자들과의 특별한 만남도 마련됐다.
올해 도서전의 주제에 맞춰 우리 사회에 새로이 출현한 출판의 모습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는 주제 강연이 5일 동안 이어진다.
개막일인 19일에는 한강 작가의 ‘영원히 새롭게 출현하는 것들’을 시작으로, 배우 정우성의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20일), 물리학자 김상욱의 ‘과학문화의 출현’(21일), 철학자 김형석의 ‘백년을 살아보니’(22일), 한국방송(KBS) 요리인류 대표 이욱정의 ‘요리하다, 고로, 인간이다’(23일) 강연이 이어지진다.
또한 다양한 주제에 맞춰 이루어지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마련됐다. 한국의 에스에프(SF)소설 ‘에스에프(SF)라는 프리즘: 감정의 여러 빛깔’, 페미니즘 에스에프(SF)소설 ‘자매들의 연대: 페미니즘과 에스에프’, 새로운 젠더 감수성의 출현 ‘퀴어편, 여성편’, 새로운 독서 문화의 출현 ‘책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만나다’,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우리가 그림책을 사랑하는 이유’, 작가의 작가 ‘소설가편, 시인편’ 등의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한정판 도서 ‘맛의 기억’ 등 신간 도서 10권 선봬
지난해에 올해 행사에서도 ‘여름, 첫 책’을 통해 신간 도서 10권을 만날 수 있다. 방송인 손미나의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장강명 작가의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배우 정우성의 ‘난민을 만나다’와 나형수, 크리스틴 펠리섹, 이진우, 이원영, 김상근, 김초엽, 김세희 작가의 신간 소개와 독자와의 만남 행사가 진행된다.
도서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책도 있다. 올해는 맛을 주제로 작가 10명이 만든 도서 ‘맛의 기억’을 도서전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이 한정판 도서에는 권여선, 김봉곤, 박찬일, 성석제, 안희연, 오은, 이승우, 이용재, 이해림, 정은지 작가의 글이 수록된다.
도서전의 이색적인 행사로 책과 음식의 특별한 만남도 볼 수 있다. ‘누들로드’, ‘요리인류’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욱정 한국방송(KBS) 피디가 도서전 현장에 ‘오픈 키친’ 무대를 선보인다. 요리책 전시와 함께 요리 시연과 시식, 강연을 진행한다.
이해림 작가, 박찬일 요리사, 이용재 평론가 등의 대담행사와 더불어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 노영희 요리사 등의 요리 시연도 마련된다. 대전 지역에서 책을 총 4권 출간한 ‘책 내는 빵집’인 ‘성심당’은 도서 전시, 그림 그리기 체험, 대담, 제빵 판매 등도 진행한다.
◇도서전 주빈국 헝가리, 주목할 국가 노르웨이 등 참가
올해 도서전 주빈국은 한국과 수교 30주년을 맞이한 헝가리다. 올해 행사에서는 도서를 비롯한 헝가리 문화 전반을 만날 수 있다.
한국어로 번역된 도서를 포함한 다양한 헝가리 책을 전시하고, 헝가리 작가와 출판 전문가가 현지 책과 출판시장, 문화를 직접 소개한다.
요리 교실을 통해 유명한 헝가리 후식도 맛볼 수 있다. <한국문학과 헝가리문학에 나타나는 ‘가족’>, <헝가리인들에 대하여: 건전한 자아비판> 등의 강연이 진행되며, 근처 영화관에서는 헝가리 영화가 상영된다.
올해 주목할 국가(포커스)로 스칸디나비아 3개국인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이 참가한다. 최근 몇 년간 디자인, 교육, 생활양식 등에서 북유럽 문화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스칸디나비안 포커스’ 기획전에서는 그동안 낯설게 느껴졌던 북구의 책들이 어떻게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그 매력을 탐구해 본다.
◇국제출판협회(IPA) 볼테르상 시상, ‘아시아 독립출판’ 조망
올해 주목할 행사로 볼테르상(IPA Prix Voltaire) 시상식이 꼽힌다. 볼테르상은 국제출판협회(IPA)가 세계 각지에서 출판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공헌한 출판인 혹은 출판단체에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 2005년 제정됐다. 지난 5월2일에 국제출판협회는 올해 수상자로 이집트 출판인 칼리드 루트피(Khaled Lutfi)를 선정한 바 있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창덕궁에서 열린다.
볼테르상 시상식 외에도 ‘출판의 자유 세미나’와 ‘아시아 금서 특별전’을 통해 세계 출판 탄압의 역사와 출판의 자유를 수호하는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아시아 국가의 독립출판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시와 대담행사도 눈여겨 볼만하다. 각기 다른 출판 생태계를 갖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독립출판은 어떤 의미인지, 독립출판에는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생산자는 누구이며,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유통하는지 등 최근 경향과 논점을 짚어본다.
국내 34개 팀을 비롯한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5개국의 독립출판물 200여 종이 전시되며, 도서전 마지막 날에 방문하면 책을 구입할 수도 있다.
책과 관련한 다양한 국제 쟁점을 들여다보는 ‘글로벌 이슈 콘퍼런스’에서는 해외 주요 도서전의 총감독들이 참여해 ‘출판과 정치’, ‘전자책과 오디오북, 새로운 독서매체’, ‘젊은 독자와 독서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글로벌마켓 데이’에서는 각국 도서축제가 소개된다.
또한 올해 도서전에서는 아동‧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다양한 ‘아동‧청소년 체험투어’를 통해 책과 연계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도전! 청소년작가 출판 프로젝트’에서는 책 쓰기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작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총 100팀을 추첨해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나만의 책을 만들어준다.
독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독자 참여 행사들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 행사로는 오디오북 낭독과 녹음체험 행사인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과 함께 읽는 로봇 이야기’, ‘배우 김석훈, 오만석, 곽명화의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배우 이지혜와 함께 읽는 빨강머리 앤’ 등이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