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부도로 외환위기를 촉발시킨 한보그룹 정태수 전 회장의 4남 정한근 전 부회장(54)이 “아버지가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숨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로 송환된 정 전 부회장은 22일 검찰에서 “아버지가 1년 전 에콰도르에서 숨졌다. 내가 임종을 지켰다”며 눈물을 흘리면서 진술했다.
검찰은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한보 특혜대출 의혹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정 전 회장은 사기와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돼 징역 15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2002년 6월 대장암 판정을 받고 복역 5년 5개월 만에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고, 같은 해 12월 특별사면을 받았다. 정 전 회장은 2007년 5월 치료 목적으로 일본에 건너간 뒤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해 잠적했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