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뒷받침할 필요성이 종전보다 커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오전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인하한 후 가진 간담회에서 "성장과 물가 흐름이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봐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한은 기준금리를 현재 1.75%에서 1.50%로 낮췄다.
이 총재는 “세계경제는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했고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오르는 등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정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에 관해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상황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내경제 성장흐름은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 된다”며 “금년 중 GDP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치 2.5%를 하회하는 2%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 된다”고 언급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석유류 가격 하락세 지속으로 0%대 중후반의 낮은 오름세를 이어갔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중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하회해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금융시장에서는 가격변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장기시장금리가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크게 하락하고 주가와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 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에 영향을 받아 상당폭 등락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됐고 주태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경제 성장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일형 의원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