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 쇼’… 9년 전 메시는 어땠나

호날두 ‘노 쇼’… 9년 전 메시는 어땠나

호날두 ‘노 쇼’… 9년 전 메시는 어땠나

기사승인 2019-07-27 14:24:31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팀 K리그와의 친선전에 결장함에 따라 9년 전 방한했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행보가 재조명 받고 있다. 

2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선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전이 열렸다. 이날 경기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6만 여명이 넘는 축구팬이 운집해 만원 관중을 이뤘다.

이들 대부분의 최대 관심사는 호날두였다. 메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꼽히는 그가 뛰는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최대 40만원에 달하는 티켓도 거리낌없이 구매했다. 

45분 의무 출전 조항에 동의했다던 호날두는 하지만 끝내 필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앞서 예정돼 있던 팬 사인회까지 컨디션 관리를 이유로 거부했던 터라 팬들이 호날두를 만날 기회는 없었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호날두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경기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타이트한 일정에 단단히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9년 전 메시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메시는 2010년 방한해 K리그 올스타와 친선 경기를 가졌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은 불현듯 경기 전날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시간의 비행과 빽빽한 스케줄로 인해 메시가 고열 등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시는 과르디올라 감독을 설득해 후반전 교체 출전했다. 메시는 경기 도중 기침을 심하게 하고 헛구역질을 하는 등 지친 기색을 보였지만 15분간 2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메시는 이밖에도 한국 축구 유망주들과 만나 직접 기술을 지도했고 훈련장을 찾은 팬들과는 직접 사진을 찍고 사인도 해주는 등 소통을 즐겼다.

메시가 일본 팬들을 위해 운영했던 블로그(http://www.diamondblog.jp/leo-messi/)에는 당시의 소감이 올라와있다.

메시는 “한국의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나와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마중 나온 팬들이 많아 놀랐다”며 “어제 경기는 원칙적으로 뛰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결국에는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펩은 내가 뛰질 않길 원했지만 결국 15분간의 출장을 허락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과 훈련, 경기 등으로 인해 무척 바쁜 일정을 보냈다”며 “먼 나라인 한국까지 왔는데 관광할 시간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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