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SKT T1)의 폭 넓은 챔피언 사용 능력이 빛을 발했다.
SKT T1은 21일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와일드카드(3전2승)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건 이상혁의 챔피언 선택이었다.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던 챔피언을 연달아 사용하며 아프리카에게 당혹감을 안겼다.
이상혁은 1세트 ‘유칼’ 손우현의 키아나를 상대로 미드 레넥톤을 꺼내들었다. 솔로 랭크에서 종종 플레이 한 적은 있었어도 그가 롤챔스에서 레넥톤을 플레이한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이상혁은 신중하게 거리 조절을 하며 키아나의 활약을 제어했고 교전에서 잇따라 활약하며 ‘칸’ 김동하의 블라디미르가 성장할 시간을 벌어줬다.
결과적으로 SKT는 대규모 교전에서 존재감을 뽐낸 블라디미르에 힘입어 1세트를 거머쥐었다.
올 시즌 5전 전승 카드인 니코를 꺼냈지만 2세트 패배를 맛본 이상혁은 3세트 키아나를 선택했다. 키아나 역시 올 시즌 단 한 번도 선택하지 않았던 챔피언이었다.
이상혁의 키아나는 경기 초반부터 상단과 중단, 하단을 가리지 않고 영향력을 미쳤다.
4분께 하단 로밍으로 쓰레쉬를 잡아냈고 6분께는 상단 타워 다이브를 통해 카밀과 세주아니를 잡아냈다. 이어 상대 블루 앞 정글에서 활약하며 팀에 2킬을 더 안겼다. 이상혁은 경기 종료까지 7킬 1데스 14어시스트를 올리며 100%에 가까운 킬 관여율을 기록했다.
폭넓은 챔피언 선택 능력은 이상혁의 강점 중 하나로 손꼽힌다. 플레이오프 등 다전제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챔피언 선택을 다양화 해 변수 창출에 능하기 때문이다.
이상혁은 경기 후 “어느 챔피언이든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은 없었다. 상황에 따라 알맞은 픽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