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비싼 수제 사료나 간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반려견 간식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되는 등 위생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반려동물용 수제 사료와 간식 25개 제품에 대한 안전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험 대상에는 11번가와 G마켓, 옥션 오픈마켓에서 판매순위 상위 25위에 해당하는 반려견용 사료 15개와 간식 10개 제품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수분함량이 60%를 초과하는 사료 2개 제품 중 1개 제품에서 세균수가 최대 110만cfu/g, 대장균군은 최대 200cfu/g 검출됐다. 수분함량이 60%를 초과하는 제품의 경우 별도의 미생물 기준이 없지만, 수분 14% 초과 60% 이하 제품의 기준을 준용하면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한 수준이었다.
동물성 단백질류를 포함하고 있는 냉동 사료 1개 제품에서는 세균 발육이 양성으로 나타났고, 대장균군도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수분함량이 높거나 단백질이 포함된 제품의 경우 위해 미생물에 쉽게 오염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와 관련한 명확한 기준과 규격이 없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무방부제라고 광고·표시하고 있는 15개 제품 중 7개 제품에서도 소르빈산 등 보존제가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검출된 소르빈산이 식품첨가물공전의 허용기준을 최대 2.2배 초과하는 수준이었지만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에는 보존제와 관련한 기준도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사업자에게 제품 위생 관리 강화와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했고 관련 업체는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농림축산식품부에는 반려동물용 수제 사료 및 간식의 제조·유통에 대한 위생관리·감독 강화와 위해 미생물 기준 마련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