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아 한국이 발전했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다.
정 군수는 지난 26일 울산 남구에서 열린 ‘보은군 이장단 워크숍’에서 “일본의 돈을 받아 우리가 세끼 밥도 못 먹고 산업 시설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구미공단과 울산·포항 산업단지를 만들었다”며 “한국 발전의 기본은 (일본으로부터) 5억불을 받아서 했다. 이게 객관적인 평가”라고 말했다. 지난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아 경제개발을 이뤘으나 한국 국민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군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드볼 아시안게임 때 만난 일본인이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거 아니다. 중국도 하고, 필리핀, 동남아에서 다 했지만 다른 나라에는 배상하지 않았다. 한국에만 5억불 줬다. 한·일 국교 정상화 때 다 끝났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한국 측의 사과 주장에 대해 일본인이 납득하지 못 하고 있다는 취지다.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해서도 “한국이 일본 상품을 불매하는데 일본도 한국 것을 쓰지 않는다”며 “거꾸로 우리가 손해 본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정의당 충북도당 남부3군위원회 추진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정 군수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 군수의 발언은 아베 정권이 주장하는 내용과 다를 바 없다”며 “아베의 말을 한국어로 번역했다고 해도 믿어질 정도”라고 비판했다.
보은군은 해당 논란과 관련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