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소증권사 실적 희비, IB역량에서 갈렸다…하반기 전망은

상반기 중소증권사 실적 희비, IB역량에서 갈렸다…하반기 전망은

기사승인 2019-09-04 05:25:00

상반기 중소증권사들의 실적 희비는 투자은행(IB) 부분 역량에서 갈렸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도 기업금융 부문의 성과가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의 지난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85%늘었다. 지난해 연간 당기 순이익 506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현 사장 체제 하에서 투자은행 부분을 집중 강화해온 점이 빛을 발했다고 봤다. 자기자본투자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낸 것에 더해 투자은행 부분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투자은행 부분의 순영업수익은 509억원으로 전체 순영업수익의 33.2%에 달한다. 

한양증권도 상반기 순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56억원 보다 2배 늘어난 것이다. 투자은행과 자산운용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낸 점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투자은행부문의 2분기 손익은 172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52% 급증했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과 교보증권 모두 증시 변동에 따른 운용 수익 감소를 투자은행 부문의 성장이 메웠다. 한화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589억원 보다 142억원(23.68%) 늘어난 74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451억 대비 104억(22.97%) 증가한 555억원이다. 10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은 셈이다. 다소 부진했던 투자은행 부문의 실적이 증가했다. 투자은행 본부는 545억원으로 19% 늘었다. 교보증권도 순이익이 지난해 486억원에서 570억원으로 17.28%(84억원) 증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반기순이익이 323억6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 늘었다. 위탁매매 비중이 큰 증권사지만 투자은행 부문의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상반기 투자은행 부분의 인수 및 주선 수수료 누적 수익이 138억원이다. 반기만에 지난해 수익을 넘어선 셈이다. 

반면 투자은행 부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증권사들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유안타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감소한 446억원이다. 여기에 투자은행 부분 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12.5% 줄어들어 수익성 악화를 가중시켰다.

유진투자증권도 반기 순이익이 2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34%(98억원) 감소했다. 위탁매매 부문에서 손실이 증가한 점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투자은행 부문 실적도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두 증권사 모두 운용 수익에 기대는 비중이 큰 구조로, 상반기 증시 악화가 운용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 부국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73억, KTB투자증권은 179억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 1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실적 격차는 이미 예견됐다는 평가다. 최근 몇년간 수수료 수익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걸었다. 대내외적 불안으로 시장 위축이 반복된 영향이다. 운용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수익원 다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온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두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불안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운용 수익에 기대는 증권사는 성과를 내기 힘들다”며 “상반기에 중소형사의 실적 격차도 기업금융 역량이 크다. 하반기에도 기업금융 분야의 성과가 실적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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