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사건’의 전남편 피해자 강모(36)씨의 휴대폰에서 고유정의 계획살인 정황을 의심하게 하는 흔적들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종합편성채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따르면 유가족이 경찰로부터 돌려받은 피해자의 휴대폰에는 유심칩이 존재하지 않았다. 피해자 유가족은 “(경찰이 발견했을 때부터) 유심칩이 없었다”며 “위치파악이 될까봐 버렸다는 고유정의 진술이 있었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유심칩까지 버린 것은 우발적인 범행이 아니라 계획살인이라는 증거”라고 호소했다.
다만 경찰은 “언론에 이야기를 하면 가해자 측에서 반박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스크린 캡처 사진도 발견됐다. 고유정이 예약한 범행장소인 외진 펜션에서 위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은 “형이 이런 사진을 찍은 것은 (고유정의 범행을) 사전에 의심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문가 또한 “실수일수도 있지만 아니라면 어떠한 의미를 가진 ‘의도된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휴대폰에는 2년 만에 만나게 된 아들과의 다정한 사진도 담겨 있었다.
고유정은 지난 5월25일 오후 9시10분부터 오후 9시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사체손괴와 은닉 혐의도 있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지난 7월 23일 열린 재판에서 “사전 계획 범행”이라는 검찰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고유정 측은 “피고인이 수박을 써는 과정에서 전남편이 성폭행을 시도하자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