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 광주 광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50대 부부가 숨졌다. 화재는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12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화재 원인을 밝히는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감식반은 불이 아파트 현관문 가까운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킥보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체와 충전기 등 불에 타다 남은 전동킥보드 잔해가 현장에서 수거됐다. 전동킥보드는 불이 난 아파트에서 부부와 함께 살던 자녀가 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관 근처에서 불이 크게 번지며 집에서 머물던 이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는 이날 오전 4시21분 광산구의 한 아파트 5층 A씨(53)의 집에서 발생했다. 화재 당시 집 안에는 A씨 부부와 20대 딸과 아들, 아들의 친구 등 모두 5명이 있었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20여분만에 진화됐지만 피해는 컸다.  

불이 나자 아들(23)과 친구(24)는 5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탈출했다. 딸(22)은 보일러실 창틀에 매달려 있다가 이웃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A씨는 딸이 구조된 뒤 추락해 숨졌다. A씨의 부인(50)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화재 원인은 조사하는 한편 시신 부검을 의뢰해 부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