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혐의 부인…DNA 3건의 사건서 검출”

경찰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혐의 부인…DNA 3건의 사건서 검출”

기사승인 2019-09-19 10:07:35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발표했다. 경찰은 “당시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여러분께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찰은 지난 7월15일 화성연쇄살인사건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DNA 감정 의뢰했다. DNA 기술의 발달로 사건 당시에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재감정에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국과수 감정에 따르면 현재까지 3건의 현장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5차, 7차, 9차 사건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9차 사건에서는 피해 여성의 속옷에서 용의자 이모(56)씨의 DNA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5차 사건은 지난 1987년 1월 당시 화성군 태안읍 황계리 논바닥에서 홍모(18)양이 스타킹으로 결박돼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지난 88년 9월 화성군 팔탄면 가재리 농수로에서 안모(52)씨가 블라우스로 양손이 결박된 채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을 7차 사건으로 부른다. 9차 사건은 지난 90년 11월 발생했다. 태안읍 병점5리 야산에서 김모(13)양이 스타킹으로 결박된 상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다만 용의자 이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인 이씨를 찾아갔으나 별다른 답변을 얻지 못했다. 

경찰은 향후 경기남부경찰청 2부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선다. 미제사건 수사팀, 광역수사대, 외부전문가 자문 등 57명의 인력이 동원된다. 지속적인 DNA 감정과 함께 사건 관계자·당시 수사팀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용의자와 사건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완성됐더라도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갖고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의자의 개인 신상을 밝힐 수 없다는 언급도 있었다. 그러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지난 94년 처제를 상대로 성폭행·살인을 저지른 이씨가 용의자로 특정되고 있다. 이씨는 무기징역수로 복역,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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