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등 특정인사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포털 ‘실시간 이슈 검색어(실검) 띄우기’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조국힘내세요’가 실검 순위 상위권에 오른 데 이어 ‘정치검찰아웃’, ‘한국기자질문수준’, ‘라치몬트 산후조리원’ 등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네거티브성 검색어까지 등장했다.
이에 일부 정치권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제기나 특정 지지층의 전략적 검색은 여론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면서도 조국 관련 실검의 경우 현재 여론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해석을 내놨다.
23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우리가 조국이다’라는 키워드가 상위권에 등장했다. 지난달 27일 ‘조국힘내세요’, 30일 ‘보고싶다청문회’ ‘법대로조국임명’에 이은 조 장관을 향한 지지층의 응원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 지지층이 진실이 규명되지 않는 의혹을 검색어에 올리면서 여론 왜곡 우려가 제기됐다. 이들은 ‘정치검찰아웃’‘검찰사모펀드쇼’ ‘가짜뉴스아웃’ 등을 검색어에 올려 검찰과 언론을 비난했다. ‘황교안자녀장관상’ ‘나경원소환조사’ ‘나경원사학비리의혹’ 등 한국당 지도부와 관련된 의혹을 검색어 순위 상위에 노출시키기도 했다.
이에 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 ‘라치몬트 산후조리원’이 실시간검색 1위였고, 그것을 비합리적인 매체가 쓴다. 그리고 민주당이 논평을 내면 다시 확대 재생산된다”며 “이것이 원정출산·이중국적 가짜뉴스의 생산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5일 이같은 ‘실검 띄우기’ 저지를 촉구하기 위해 당 소속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들과 네이버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특정 의원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면 분명 명예훼손이고 모욕에 해당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법적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그러나 조국 관련 검색어의 경우 큰 문제는 되지 않는 것 같다. 조 장관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치적 활동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19일 발표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대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잘못한 결정’이라는 부정평가가 55.5%, ‘잘한 결정’이라는 긍정평가가 35.3%로 조사됐다. 이날 발표된 정당지지율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p)에서도 한국당 지지율이 32.5%로 3주 연속 상승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