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을 무혐의 처분했음에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YG엔터는 전 거래일 대비 4.42% 하락한 2만2700원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일 경찰이 양 전 대표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0% 안팎의 주가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얼마 못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를 탄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YG엔터의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콘텐츠 매출 감소로 실적이 나빠지는 추세 속에 재무 상황 악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YG엔터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투자금 상환이다. YG엔터는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루이비통)에 투자금 670억원을 갚아야 할 상황이다.
루이비통은 지난 2014년 산하 투자회사 '그레이트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상환전환 우선주(RCPS) 인수 방식으로 YG엔터에 투자했다. 당시 투자 조건은 상환전환우선주를 주당 4만3574원에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원금에 2% 이자를 가산한 670억원을 상환 받는 것이다. 이날 종가 기준 YG엔터의 주가는 전환가격에 훨씬 못 미친다. 투자금을 갚을 상황을 면하려면 주가가 91.7% 상승해야 하지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평가다.
YG엔터 소속 대표 아티스트인 빅뱅의 컴백이 불확실한 점도 부정적 평가에 한 몫 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박성호 연구원은 “오는 2020년 빅뱅 활동 재개가 가능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컴백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영업이익 추정치는 100억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