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스캔들’ 통화 녹취록 공개…트럼프 “바이든 문제 알아봐달라”

‘우크라이나 스캔들’ 통화 녹취록 공개…트럼프 “바이든 문제 알아봐달라”

기사승인 2019-09-26 10:04: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위기를 야기한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A4 5쪽 분량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바이든의 아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다. 그가 (아들에 대한) 우크라이나 검찰 기소를 막았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과 함께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다면 아주 좋을 것”이라며 “우리는 진상을 규명할 것이며 당신이 파악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관련 상황을 조사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바이든의 아들 문제는 우크라이나 검찰이 자국 천연가스 회사에서 이사로 재직 중이던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의 차남을 비리 혐의로 조사하자 바이든 부통령이 직접 나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검찰총장 해임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재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다. 

두 정상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임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쇼킨 전 검찰총장을 칭찬했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말기에 임명됐다 지난 5월 교체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에 대해서는 악평을 늘어놨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것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겠다. 우리는 많은 노력과 시간을 썼다”고 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사일 추가 구매 등 미국과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녹취록에 대한 해석은 갈리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원조를 대가로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조사를 요청했다는 부분이 명시적으로 담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 언론과 민주당 등은 노골적 압박은 없었지만 사실상 수사를 ‘종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날인 24일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불거지자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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