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을 충분히 받들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대검찰청은 29일 오후 ‘검찰개혁에 관한 검찰총장의 입장’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고 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이러한 입장을 수차례 명확히 밝혀왔고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인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인근에서 열린 대규모의 검찰개혁 집회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주최측 추산으로 150만명이 이날 대검찰청 인근에 운집했다. 이들은 검찰적폐 청산을 촉구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규탄했다.
다만 검찰은 조 장관에 대한 수사는 검찰개혁 집회와 무관하게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자녀 입시 특혜 의혹과 사모펀드 등 여러 의혹을 받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이번 주 내에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 측과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조 장관 수사 관련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수색이 11시간 동안 이뤄진 것은 과하다는 주장에 대해 “두 차례 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오느라 시간이 지체됐다”고 해명했다. 여성만 있는 집에서 다수의 남성이 압수수색한 것이 강압적이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수사 인력 6명 가운데 2명은 여성이었으며 조 장관 아들도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검찰 조사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정 교수는 30일 “제 사건도 힘든데 아이들 관련 부정확한 보도가 이어지니 너무 힘들다”며 “마치 언론이 검찰에서 어떤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저와 주변에 문의한 후 답변을 하지 않으면 그 내용을 사실로 단정해 보도하는 것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이는 조 장관의 딸 조모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과 관련해 “집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는 진술 보도에 대한 반박이다.
조 장관은 3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매일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출근하고 있다”며 법무·검찰 개혁위원회에 대해 “법무·검찰 개혁을 위한 새로운 동력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오늘 회의 많이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