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어르신들의 고질병인 관절염이 교통사고를 유발한다는 지적이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는 60대 이후에는 일상생활의 작은 부주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정보 통계에 따르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 고령 사망자가 전체의 44.5%를 차지하며, 특히 보행 사망자 중 고령 노인이 전체의 5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들은 균형감과 운동능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힘들 수밖에 없다. 특히 무릎이 아파 횡단보도까지 가지 못하고 무단횡단을 하거나, 신호를 기다리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자체에서는 무단횡단 대신 신호를 대기하면서 쉴 수 있도록 횡단보도에 접이식 간이의자를 설치해 노인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어르신의 건강을 살펴 사고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보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운동능력이다. 노인들이라면 대부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정도 무릎관절이 닳은 상태일 것이다. 몸의 하중을 받고 있는 무릎에 통증이 오면 보행이 불편해지면서 움직임에 제약이 생겨 운동능력도 떨어진다. 무엇보다 관절염 환자들은 갑자기 무릎의 힘이 빠지는 무력감이 나타날 수 있는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강북힘찬병원 이광원 병원장은 “대부분의 노인들은 하체에 힘이 약해 버티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사고를 당하기 때문에 평상시 하체를 강화시키는 허벅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관절염 통증 때문에 운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운동은 더 이상의 관절염 진행을 막는 데에도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