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로 꼽히는 인사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과 관련해 쓴소리를 냈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지낸 김경률 회계사는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참여연대는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단 한 줄도 논평하지 않았다”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의 저와 같은 회계사, 경제학 교수, 경제학 박사들이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결과를 발표하자고 건의했는데 묵살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가 있고 더 크게 발전될 수 있다”며 “어느 정도 사실 부분에 대해서 사실판단에 있어서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이나 재벌 의혹 등에 대해 우리(참여연대)는 조그마한 단초를 가지고 조그마한 의심에서 출발했다”며 “이와 같이 항상 일을 해왔는데 조 장관에 대해 드러나고 있는 엄밀한 사실들 앞에서 이렇게 침묵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회계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조국은 적폐청산 컨트롤 타워인 민정수석의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드셨다”며 “윤석열은 서울지검장으로 내가 기억하는 것만 MB 구속, 사법농단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사기 사건 등을 처리 내지 처리 하고 있다. 전자(조국) 불편하냐, 후자(윤석열)가 불편하냐”고 일갈했다.
지난달 19일에도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세력 3, 4군데가 끼고 뛰어들어 노는 선수들 면면이 일찍이 코스닥 업체 몇 개는 갈아먹고 오신 분들인데 (조 장관이) 몰랐다고요?”라는 비판 글을 올렸다.
김 회계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는 등 재벌 개혁을 위한 목소리를 내왔다.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도 조 장관 관련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진 교수는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황우석 사태도 아니고 다들 진영으로 나뉘어 지금 미쳐버린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신뢰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을 존경할 수 없게 되고,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윤리적으로 완전히 패닉상태다. 옛날에 우리가 들었던 운동가를 들었는데 하염없이 눈물이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지금 기회가 평등하고 과정이 공정했나. 아니다. 결과가 정의로웠다고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조 장관과 서울대학교 82학번 동기로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당원인 진 교수는 최근 조 장관 일가 관련 의혹에도 불구, 정의당이 조 장관에 대한 적격 판정을 내린 것에 실망해 탈당계를 제출했다. 다만 당 지도부의 설득으로 당적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