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관련해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반면 미국은 “지켜보자”며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독일 3국은 4일(현지시간) 안보리 의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는 북한의 SLBM 발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SLBM 발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회의는 다음주에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유엔 주재 대사들은 지난 8월 1일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비공개 회의 종료 이후 “우리는 지난 며칠간 이뤄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우려한다”며 “안보리 결의 위반인 발사를 규탄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SLBM 발사에서 “지켜보자”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가 도를 넘었는가’라는 질문에 “지켜보자”고 답했다. 이어 “그들은 대화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곧 그들과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아직 ‘선’을 넘지 않았다고 보고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과 미국은 4일 예비접촉을 거쳐 오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북미실무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실무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질 경우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 2일 신형 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SLBM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는 이날 오전 7시11분 강원도 원산 북동쪽 17㎞ 해상에서 동쪽으로 1발 발사됐다. 미사일의 최대 비행 고도는 910여㎞, 거리는 약 450㎞다. 정상각도로 발사했을 경우 사거리는 2000㎞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이번 SLBM 발사는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려는 수단으로 분석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