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병 환자의 절반은 11월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을처 진드기 질환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쯔쯔가무시는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진드기에 물리고 나서 6일~21일(보통 10일~12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난 후에 발열, 발한, 두통, 결막충혈, 림프절 종대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과 함께 암적색의 평평하거나 솟아있는 발진이 몸통과 사지에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쯔쯔가무시(A75.3)’의 진료현황 분석한 결과, 2018년 환자는 5795명, 진료비는 61억28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환자 수의 59.6%, 전체 진료비의 62.7%가 여성 환자로 분석됐다.
쯔쯔가무시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4년 1만384명에서 2018년 5795명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나, 진료인원의 성별 현황을 보면 매년 여성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진료비 역시 2014년(78억6000만원)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나, 매년 여성의 진료비가 전체의 60%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60대(1682명, 29.0%)에서 진료환자가 가장 많았고, 성별 현황에서도 각각 60대 남성(652명, 11.3%), 60대 여성(1,030명, 17.8%)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진료비 현황을 보면, 70대에 19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며, 60대(17억1000만원), 80대 이상(10억5000만원)이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진료비를 살펴보면 전체 환자 평균진료비는 106만원이었는데 80대 이상 환자의 1인당 진료비가 160만원으로 연령구간 중 가장 높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박윤선 교수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35.5%가 남자이고 64.5%가 여자로 이는 농촌에서 밭일에 주로 종사하는 사람이 노인 여성이 많은 것과 연관, 즉 남자들이 주로 논농사에 연장을 들고 서서 하는 작업이 많은데 비해, 여자에서 밭일을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일이 많아 진드기에 노출기회가 많은 것과 같은 생활 습관 등의 이유에 의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발표했다”라고 설명했다.
2014년~2018년까지 월별 평균 진료인원 추이를 보면, 11월에 5630명이 진료 받았는데 이는 전체의 48.5%에 달하는 수치로 가을철에 조심해야할 질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월별 평균 진료비 역시 11월에 43억 6500만원으로 연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시기별로는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0월에 절정을 이루다가 11월부터는 감소하기 시작하며 우리나라에서 주된 쯔쯔가무시 병을 매개하는 진드기인 대잎털진드기 유충이 주로 9월에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10월과 11월에 그 수가 정점에 달하는 것과 관련이 있으리라 사료된다”라고 설명했다.
2014년~2018년까지 지역별 평균 10만 명당 진료인원 현황을 보면 전남이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충남이 60명으로 뒤를 이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