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주사, 꼭 맞아야할까

독감 예방주사, 꼭 맞아야할까

독감과 감기는 별개 질환...어린이, 노인 등 취약자는 예방접종, 개인위생관리로 철저한 예방을

기사승인 2019-10-08 04:00:00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감기와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다가왔다. 독감과 감기는 같은 병일까. 독감 예방주사는 매년 맞아야 하는 것일까. 독감에 대한 궁금증을 짚어봤다.  

일교차가 커지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면서 콧물과 기침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특히 독감이 독한 감기라고 오인하는 사람들이 있는 가하면, 독감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독감에 걸렸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우선 감기와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다른 별개의 질환이다. 감기는 코로나·아데노·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에 의한 급성 상부호흡기 증상을 말한다. 코에서 인후까지가 상부호흡기다. 콧물, 기침, 목 통증 등의 증상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는 없고 반복해서 걸릴 수 있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질환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 기후 지역에서는 겨울에서 초봄까지 유행하는 전염성 질환이다. 감기에 비해서 열이 높고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부비동염, 중이염 혹은 폐렴이나 심근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영유아, 노인, 만성질환자등 고위험군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증상이 시작되면 48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권고된다.

그렇다면 독감 예방접종은 꼭 맞아야 할까.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이로 매년 유행주가 변한다. 매년 3~5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그 해 유행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는 바이러스를 선별해 제시하고 있다. 제약회사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백신을 제조한다.

따라서 1년마다 예측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획득하기 위해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다만, 독감 예방접종을 했더라도 예방접종 한 바이러스가 아닌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독감에 걸릴 수 있다. 그러나 독감에 걸릴 경우 어린이와 노인 등은 특별히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손 씻기, 따뜻한 의복 착용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태아와 출생 6개월 미만의 영아 보호를 위하여 임신부까지 무료 접종이 확대됐다.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은 생후 6개월~12세 중 어린이 2회 접종 대상자는 9월 17일부터 시작했고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와 임신부는 10월 15일부터다. 만 75세 이상 노인도 10월 15일부터, 만 65세 이상은 10월 22일부터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서현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권장 접종기간은 10월-11월로 가급적 12월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유행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독감 전염률과 합병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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