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이제는 ‘자녀 국감’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국회 교육위원회(교육위)는 이날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에서 서울대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 의원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녀 문제를 놓고 관련 질의를 쏟아내며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세종 서울대 총장에게 “조 장관 딸이 고교 3학년 때 했다던 인턴 중 3개가 서울대 인턴”이라며 “서울대에서 고교생 인턴을 하는 경우를 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인터넷에서 공고를 보고 인턴을 지원했다고 하는데 인권법센터 공고 내용을 보면 해당 내용이 없다”며 “내지도 않은 공고를 봤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총장은 “고교생 인턴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주 흔한 것은 아니지만 고교생들이 학교에 와서 실험을 같이 하고 논문을 내거나 보고서를 내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휴학 당시 제출한 병원 진단서의 위조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의원실에서 샘플로 서울대병원으로부터 2015년도 진단서를 입수해봤는데 진단서 사본에 병원 로고가 있다”면서 “2014년 10월달 발행된 (조 장관 딸) 진단서 사본에는 워터마크가 없다. 이 진단서가 제대로 된 건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 딸이 환경대학원에서 받은 먹튀 장학금은 교외 장학금으로 분류되는데, 교외 장학금 수혜 학생은 전체의 8%밖에 안 된다”며 “해외 유명 대학을 보면 부모가 본교 출신인 경우에 가점이나 우대 조건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당은 나 원내대표 아들 김모 씨의 실험보고서 제1저자 논란 문제를 거론하며 반격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력 정치인의 아들은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 실험실에서 논문을 만드는 일을 했고 외국 대학에 논문 포스터를 낼 때 서울대 소속이라고 적어서 보냈다”며 “여기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도 “조 장관 딸은 논문이지만 김 군의 경우는 포스터니 논문이 아니라는 변명이 있다”면서 “그렇게 이야기 한 사람은 불조심 포스터를 연상했는지 모르겠지만 포스터는 논문의 전 단계이기에 논문의 일종”이라고 꼬집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