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여성의원들 “유시민, 허울뿐인 사과…책임 있는 자세 보여라”

한국당 여성의원들 “유시민, 허울뿐인 사과…책임 있는 자세 보여라”

기사승인 2019-10-17 20:18:32


자유한국당 여성의원들이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성희롱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 “유 이사장은 허울뿐인 사과 말고 방송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중앙여성위원장인 송희경 의원과 김현아·전희경 등 여성 의원 6명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패널로 출연한 기자의 성희롱 발언은 단순히 한 여성 기자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여성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찰과 경계라는 말에 가린 허울뿐인 사과만으로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넘기려는 유 이사장의 행태에 말문이 막힌다”며 “‘어용 지식인’ 유 이사장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양성평등 의지까진 바라지 않겠다. 성실하고 진실한 사죄와 책임지는 행동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유 이사장이 조국 일가 지키기 방송을 하든 언론에 대해 비판을 하든 그것은 자유지만, 여성의 인격을 말살하고 희롱할 권한까지 있는 것은 아니”라며 “(재단이름 ‘사람사는세상’은) 남성만 살맛 나는 세상인가”라고 꼬집었다.유 이사장은 논란의 발언이 방송된 다음 날(16일) 공식 입장을 내고 “해당 기자와 시청자들께 사과드린다”며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즉각 제지하고 지적해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방송은 패널로 출연한 아주경제 기자 A씨가 KBS 법조팀 여성 기자 B씨와 관련해 “(B씨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 특종을 많이 흘린다”며 “검사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모른다. 사람 마음이 그렇다는 것”이라고 발언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유 이사장이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자 A씨는 “사석에서도 많이 하는 얘기라 (그랬다). 제가 의도한건 아닌데 불편했다면 사과한다”고 했다.

엄예림 기자 yerimuh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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