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윤석열, 정경심 기소 두고 설전 “조사 안 하고 기소” vs “왜 자꾸 보호하냐”

박지원-윤석열, 정경심 기소 두고 설전 “조사 안 하고 기소” vs “왜 자꾸 보호하냐”

기사승인 2019-10-17 17:55:53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기소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검찰이) 정 교수를 사실상 ‘백지기소’ 했다”며 “저도 저축은행 관련 조사를 받을 때 검찰에서 기소를 해놓고 나중에 공소장 변경을 하더라. 이는 과잉기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 총장은 “과잉인지 아닌지 설명하려고 하면 수사 내용을 말씀드려야 한다”면서 “수사 상황은 말씀드릴 수 없다. 조금만 지나면 모든 것이 공개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정 교수 사건과 함께 ‘패스트트랙 고발 사건’ 관련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소환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정 교수는 소환도 안 하고 조사도 안 하고 기소를 했다”며 “패스트트랙 관계 의원들도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이분들도 기소를 할 것이냐”고 물었다. 윤 총장은 “수사를 해봐야 한다. 자꾸 수사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시는데 답변드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에 재차 정 교수를 소환하지 않고 기소했다는 점을 언급하자 윤 총장은 “국정감사라는 공개적 자리에서 특정인을 여론상으로 보호하는 듯한 말을 자꾸 하시고 있다”며 “그런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확하게 답하면 될 문제”라고 반박했다. 

윤 총장은 “왜 이 문제를 패스트트랙과 결부하는지 모르겠다”며 “모든 사건과 마찬가지로 법과 원칙대로 하겠다. 지금은 수사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6일 정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했다. 소환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만 이날은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공소시효가 끝나는 날이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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