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 즉위 선언 “세계평화·헌법준수”…아베·극우세력에 메시지 던졌나

나루히토 일왕 즉위 선언 “세계평화·헌법준수”…아베·극우세력에 메시지 던졌나

기사승인 2019-10-22 14:53:20

나루히토(德仁) 일왕이 즉위를 선언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극우 정치세력과는 다르게 세계 평화와 헌법 준수를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22일 오후 도쿄 지요다구 소재 고쿄(皇居)의 규덴(宮殿)에서 자신이 일본 헌법과 ‘황실전범’ 특례법 등에 따라 왕위를 계승했다며 “즉위를 내외에 선명(宣明, 선언해 밝힘)한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지난 5월1일 즉위했다. 그러나 즉위를 알리는 의식은 이날 따로 개최됐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주요 인사와 이낙연 국무총리 등 약 180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 다가서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국과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국민의 예지(叡智, 진리를 포착하는 고도의 인식 능력)와 해이해지지 않은 노력에 의해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을 이루고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 복지와 번영에 기여할 것을 간절하게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나루히토 일왕의 평화와 헌법준수 강조 선언이 일본 정치 세력과 대비되는 메시지를 줬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 등을 비롯한 일본 극우 정치 세력은 ‘전쟁 가능한 국가’가 필요하다며 헌법 개정을 주장 중이다.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이른바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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