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수검자들이 몰리고 있다.
건강검진은 암이나 대사성질환의 조기발견과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예방조치이다. 보다 정확한 검진 결과를 위해서는 몇 가지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우선 ‘금식’ 여부이다. 검사 항목에 따라 검진 전 금식 여부 및 금식 시간이 다를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종합적으로 검진을 시행하기 때문에 검진 전 약 8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물은 약물을 복용할 정도의 소량 섭취는 가능하다. 다만 전해질 농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자정 전까지 마시는 것이 권고된다.
조현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음식을 먹으면 담낭(쓸개)에 있는 담즙이 분비되고, 담낭이 정상일 때보다 쪼그라든 상태에서 검진을 하기 때문에 결과가 부정확할 수 있다”며 “또 음식물 섭취는 신장, 콜레스테롤 수치 등에 대한 검진 결과에도 영향을 준다. 보통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때 여러 가지 검사를 하기 때문에 금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기저질환으로 인해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으면 검진 전 주치의와 상의해 복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금식 후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고, 고혈압 환자는 수면내시경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일부 환자들은 검진 일주일 전부터 복용하던 약을 끊는다. 이러한 행동은 기저질환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 검진 당일 복용해도 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수면내시경을 받을 예정인 고혈압 환자, 금식을 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 혈압약 복용 여부에 따라 진정제 투여 후 못 깨어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장시간 금식으로 인해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금식을 해야 하는 당뇨 환자는 검진이 끝난 후 죽 등 간단한 음식을 먹고 복용할 수 있도록 약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스피린과 같은 혈전용해제는 내시경 검사 시 출혈 위험이 있어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은 주치의와 상담 후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침 일찍 건강검진을 받는 경우 검진 전 소변을 보지 않는 것이 좋고, 여성은 월경을 하지 않을 때 받는 것이 좋다. 조 교수는 “소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가 중요하다. 소변이 농축되면 보다 정확한 검진이 가능해 기상 후에는 가급적 소변을 참는 것이 좋다”며 “월경 중에는 피와 세균 등이 소변에 섞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고, 특히 초음파 등 다른 하반기 검진을 못하기 때문에 기간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