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접경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터키에 부과한 제재를 해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터키에 대한 제재 해제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오늘 아침 일찍 터키 정부는 시리아에서 그들의 전투와 공격을 중단하고 휴전을 영구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우리 행정부에 알렸다”며 “따라서 시리아 북동쪽 국경 지역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터키의 당초 공격 조치에 대응해 10월14일 부과했던 모든 제재를 해제할 것으로 재무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에게 달갑지 않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제재는 해제될 것”이라며 향후 행보에 따라 제재를 다시 가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일단락된 것에 대해 “미국의 중재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미국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우리는 많은 쿠르드족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앙적이고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또다른 값비싼 군사 개입을 피했다”며 “미군을 전투에 투입할 때 우리는 중대한 국가적 이익이 걸려있을 때에만, 그리고 분명한 목표와 승리를 위한 계획, 갈등을 벗어날 길이 있을 때에만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터키는 자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쿠르드 민병대 격퇴를 명분으로 지난 9일부터 시리아 북동부지역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이에 쿠르드족이 ‘학살’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일었다. 미국의 중재에 따라 터키와 쿠르드족은 지난 22일 ‘조건부 휴전’에 합의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