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여성근로자 비율 업계 1위…“여성인재 육성 힘쓰겠다”

롯데건설, 여성근로자 비율 업계 1위…“여성인재 육성 힘쓰겠다”

기사승인 2019-10-25 06:00:00

남초 현상이 뚜렷한 건설업계에서 최근 여성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건설사가 있어 주목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가운데 여성 직원이 가장 많이 근무하는 건설사로 롯데건설이 꼽혔다.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건설에서 근무 중인 여성 근로자수(기간제근로자 포함)는 총 534명으로 나타났다. 남녀 전체 근로자 3253명 중 16.4%에 해당하는 수치다. 비록 적은 수치이긴 하나 타 건설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이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1711명 중 254명, 14.8%) ▲대림산업(6701명 중 854명, 12.7%) ▲SK건설(4849명 중 571명, 11.7%) ▲대우건설(5356명 중 562명, 10.4%) ▲포스코건설(5553명 중 570명, 10.2%)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 근로자 비율이 1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건설사도 많았다. 특히 이중에서도 여성 근로자 비율이 가장 적은 건설사는 삼성물산이었다. 삼성물산의 여성 근로자수는 전체 5596명 가운데 478명으로 8.5%에 불과했다. 다른 건설사 여성 근로자수 비율은 내림차순으로 ▲현대건설(6252명 중 605명, 9.6%) ▲GS건설(6709명 중 641명, 9.5%) ▲현대엔지니어링(5783명 중 535명. 9.2%) 순이었다.

실제 롯데건설은 가장 높은 비율의 여성 근로자가 일하는 회사인 만큼 다양한 복지 및 교육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롯데건설 신입사원들은 부서 배치 전 성별을 떠나 토목·건축·플랜트·주택 등 현장 업무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성을 구분 짓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개인의 역량에 따라 기회가 주어지는 회사”라는 점을 롯데건설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롯데건설은 전 여성 인재를 대상으로 여성 인재 양성 과정 교육을 시행했다. 지난해 책임급 이상의 여성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했던 교육에서의 높은 호응을 얻어 올해 전 여성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확대된 것.

이밖에 롯데건설은 지난 2015년부터 잠원동 본사 인근에 직장 어린이집을 개관해 직원들이 편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게 배려하고도 있다. 또 최대 2년까지 육아 휴직이 가능하고,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자녀입학 돌봄 휴직제를 1년간 이용할 수도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 대표적인 여성 친화 기업으로 회사 차원에서 여성 인재의 채용과 육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앞으로도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만을 내세운 수식어가 오히려 불편하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이들은 여성 건설인 최초’, ‘사내 첫 여성 임원’, ‘여성 1호’ 등 여성임을 강조하기보다 개개인의 업무성과나 인성, 태도 등이 강조되길 바랐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여성 근로자는 조직 구성원 중 하나일 뿐, 여성 직원으로서 일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건설업계에는 기존 남성 직원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던 구조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20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이끄는 위원장으로 박순자 의원(자유한국당)이 선출됐다. 또 지난해 6월에는 국토교통부 장관에 김현미 장관이 임명되기도 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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