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발병률 높은 '크론병', 유전+환경 요인 커

10~20대 발병률 높은 '크론병', 유전+환경 요인 커

기사승인 2019-10-30 00:00:00

크론병은 주로 젊은 사람에서 나타나는 위장관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식도부터 항문까지 소화기관 중 어느 부분에서도 생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1932년 크론이라는 의사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 크론병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병율이 낮았지만,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시행된 국내 연구에 따르면 크론병 환자의 추정치는 1만6300명으로, 이는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스위스 등 인구수는 적지만 크론병 유병률이 높은 일부 유럽 국가의 크론병 환자보다 그 수가 많다.

연령별 발생률은 10대와 20대에서 가장 높고, 성별로 보면 10~29세, 여성에서는 10~19세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크론병의 치료는 증상완화와 관해유도 및 관해유지이므로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조기 진단, 치료와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 내에서 여러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유전과 환경 요인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전적으로 크론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 사람에서 특정 환경에 노출되어 장에 만성 염증이 야기되어 크론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연구에서 크론병 환자 가족은 병에 걸릴 위험이 최대 10배까지 증가한다고 보고됐으나 가족의 유전적 특징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증상은 복통, 설사, 혈변,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이 주를 이루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전형적인 만성질환의 모습을 보인다. 소화관에서 발생하는 협착, 천공, 농양, 누공 등의 합병증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위장관 증상 외에도 발열, 빈혈, 관절염, 피부질환, 안과질환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환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구자설 교수는 “크론병은 기본적으로 완치가 아닌 증상 완화와 관해 유지를 목표로 치료하며,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자의적 판단으로 복용 중인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질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특히 증상이 악화됐다고 진통제나 지사제의 무분별한 복용은 위험할 수 있다”며 “또 특정 음식이 질병에 좋다고 한두 가지 식품에 집착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해로울 수 있다. 약물 치료를 중단하고 식이요법에만 의존하다가 병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론병은 만성 질환이다.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 향상시키기 위해 환자는 식습관,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의료진과 주기적 상담을 통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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