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아동, 청소년 등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있는 저출력심장충격기 22%가 성능이 불량해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후조리원의 모유착유기 관리는 양호한 편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동안 전국에 설치된 저출력심장충격기와 산후조리원의 모유착유기 등 공동사용 의료기기에 대한 성능‧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안전사용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저출력심장충격기는 자동제세동기(AED) 등 의료기관 및 공공장소에 설치돼 심정지 환자에게 전기 충격을 주어 심장이 정상리듬을 회복하도록 하는 제품이다. 모유착유기는 모유를 흡인하는 수동식 또는 전동식 기구다.
이번 점검은 복지시설, 산후조리원 등 안전 취약계층 이용시설에서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의료기기의 정상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위생관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어린이집, 경로당 등 저출력심장충격기 의무설치기관이 아닌 장소를 대상으로 저출력심장충격기 1541대의 ▲작동 여부 ▲관리 상태 ▲성능 등을 점검한 결과, 패드 교체가 필요한 제품은 318대(20.6%), 기기가 작동하지 않은 제품은 15대(1.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식약처는 성능불량 기기를 수리‧교체해 심정지 등 위급상황 발생 시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또 관리자 및 기관 내 직원만 접근이 가능한 장소에 설치된 190대는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위치로 옮기도록 권고하고, 저출력심장충격기 사용법 숙지를 위해 254명관리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산후조리원 및 보건소 대상으로 모유착유기 2805대에 대한 ▲교차오염 여부 ▲관리 상태 ▲성능 등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흡인 성능이 불량한 제품은 8대(0.3%)로 전반적으로 관리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불량한 8대에 대해 수리 조치했으며, 깔때기 등과 같이 피부와 모유에 직접 접촉하는 개별 부품을 재사용하는 34개소에 대해 교차오염 우려에 따른 개별사용을 권장하고 사용상 주의사항 등을 안내했다.
또 산모들이 많이 사용하는 모유착유기에 대한 올바른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이 지속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소책자를 제작해 배포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정부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저출력심장충격기 및 모유착유기와 같은 공동사용 의료기기에 대해 선제적 안전관리로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의료기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