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A형간염 대유행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는 ‘조개젓’ 섭취 자제를 권고한 이후 환자 발생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질병관리본부가 정부서울청사 본관 브리핑실에서 발표한 A형간염 발생동향을 보면, 34주(8월18일~24일)에 66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9월 11일 조개젓 섭취 중지 권고 이후 39주(9월22일~28일) 428명, 41주(10월6일~12일) 357명, 42주(13일~19일) 250명, 43주(20일~26일) 193명, 44주(27일~11월2일) 110명으로 줄면서 최대 발생 주 대비 83% 감소했다.
지난 3년간 같은 기간 발생 환자수가 100명대인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A형간염 감염 발생이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환자 평균연령은 39세로,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1%를 차지했다.
11월 2일 기준 올해 발생한 A형간염 환자는 1만6994명으로, 전년 동기간(2083명) 대비 716% 증가했다. 지난 2009년 약 1만 5000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 ‘조개젓’을 A형간염의 주요 원인으로 봤다. 이에 따라 조개젓 섭취 중지를 권고하고 ‘조개젓’ 제품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환자에 대한 격리치료,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2주 이내에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무료로 예방접종 지원하고 있으며, B형·C형간염환자, 간경변환자 등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월11일부터 25일까지 조개젓 유통제품을 전수조사해 136건 중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44개 제품을 회수·폐기 조치했고, 현재 국내 완제품에 대한 검사명령제와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통관 검사 강화를 실시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보통 조개젓 제품의 유통기한을 2년이라고 볼 때 과거에 구매했던 조개젓을 아직 섭취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제품을 구매한지 오래되고, 안전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폐기하거나 익혀서 먹어야 한다”며 “다른 어패류를 통한 감염, 해외여행시 감염되는 경로들이 있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지속적으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감염병은 간단한 예방수칙 준수만으로도 감염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손씻기, 안전한 물과 익힌 음식 먹기, 해외여행 전 현지 감염병 확인하기, 옷소매로 기침예절 실천하기, 예방접종 받기 등 ‘감염병 예방 5대 국민행동수칙’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