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 건설수주는 6년 내 최저치를 기록하고,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0.8% 하락할 거란 보고서가 발표됐다.
건설산업연구원은 ‘2020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을 주제로 전날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내년도 건설과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전망치를 내놨다.
건산연은 2020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0% 감소해 6년 내 최저치인 140조원을 기록하고, 건설투자는 2.5%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2020년 건설투자 감소로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0.36%p 하락하고 취업자 수가 7만2000명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와 고용에 대한 건설경기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수정예산 편성 등의 절차를 거쳐 당초 정부의 SOC 예산안보다 3조6000억원이나 증액해 국회에서 의결했다”며 “연말 국회에서 SOC 예산을 2019년 증액 규모(1조3000억원) 이상으로 증액 의결해 국가균형발전사업 등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국내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0.8%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이날 부동산 분야 전망 보고서를 낸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집값 매매가격은 수도권 0.3%, 지방 1.2%, 전국 0.8% 하락을 예상한다”며 “악화되는 거시경제 상황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쳐 주택시장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저금리시대 안전자산 선호 기조가 강해 매매가격 하락폭은 올해보다 둔화하고 서울의 집값 상승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방 주택매매 시장은 수요보다는 공급이 더 빠르게 줄면서 미분양 재고를 소진해 올해보다 소폭 나아진 수준이지만 하락세를 멈추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 시장은 매매가 하락 및 3기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 유입으로 인해 올해보다 하락폭이 다소 둔화된 1.0% 하락을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은 거시경제와 주택시장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기존 분양형 모델 이외에도 새로운 사업모델을 적극 구상해야 할 때이다”고 조언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