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훼손” “끝까지 저항할 것” 자사고·외고, 일반고 전환 방침에 ‘불만 폭주’

“일관성 훼손” “끝까지 저항할 것” 자사고·외고, 일반고 전환 방침에 ‘불만 폭주’

기사승인 2019-11-07 17:22:09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를 오는 2025년 한꺼번에 일반고로 바꾸겠다는 정부계획에 해당 학교들과 학부모, 일부 교원단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교서열화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2025년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유 부총리는 “약 4%를 차지하는 외고·자사고 등에서 우수 학생을 선점하고 비싼 학비와 교육비가 소요되다 보니 고등학교가 사실상 ‘일류·이류’로 서열화됐다”면서 “일반고 전환 후에도 학교 명칭과 특화된 교육과정은 그대로 보장하겠다. 입학방식만 바뀌는 것이므로 폐지가 아닌 일반고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반발은 컸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자교연)와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같은 날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에서 정부의 일반고 전환계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정부의 자사고 일괄폐지 정책에 끝까지 항거할 것”이라면서 “정부 정책이 일관될 것이라고 믿고 투자한 데 따른 손실과 유무형 피해에 대한 책임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성 확보와 고교서열 해소라는 미명 하에 획일적 평등으로 퇴행하는 정책”이라며 “내년 총선을 의식해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고 교육정책의 일관성을 훼손한 폭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사고 등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전국 외고·국제고 학부모연합회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외고·국제고는 획일적 교육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세워진 학교”라며 “당사자인 학교·학생·학부모가 참여하는 어떤 공론화 과정도 없이 마치 ‘마녀사냥’하듯 여론을 몰고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교원단체에서도 “교욱의 다양성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은 “헌법정신의 훼손이자 교육 다양성 포기 선언이며 현실적 대안도 없는 교육 평둔화(平鈍化) 처사”라며 “고교체제라는 국가교육의 큰 틀이 정권과 교육감에 따라 시행령 수준에서 만들고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는 교육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라고 질타했다. 

다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만시지탄이지만 교육부가 고교서열화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일반고 일괄전환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고 논평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