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홍콩 시위대에 대한 강경진압을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시위대에 대해 더욱 강제적인 진압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해 “홍콩에서 계속 과격 폭력 범죄 행위가 벌어져 법치와 사회 질서를 짓밟고 있다”며 “폭력을 중단시키고 혼란을 제압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 홍콩의 가장 긴박한 임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4일에도 중국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폭력 행위를 진압하고 처벌하는 것은 홍콩의 광범위한 민중 복지를 수호하는 것이니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에서는 이번 홍콩의 시위가 ‘독립’ 움직임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같은 날 해외판 논설에서 “홍콩 독립은 어떤 상황에서도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학가에서도 중국 유학생 등이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에 ‘ONE CHINA(하나의 중국)’, ‘홍콩 독립 절대 반대’ 등의 문구를 적으며 반발 중이다.
다만 홍콩 시위대 측은 독립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고려대학교 커뮤니티 고파스에 15일 홍콩 출신 재학생이라고 주장하는 이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우리 홍콩인들이 원하는 것은 독립이 아닌 5대 요구 수용”이라며 ‘송환법’의 완전 철폐와 경찰의 강경진압 책임자 문책,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입장 전면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석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제시했다.
홍콩 당국은 5대 요구 중 송환법 철회만 수용했다. 송환법은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말한다. 중국 정부의 범죄 혐의 주장이 있으면 홍콩 시민이나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중국에 송환한다는 내용을 담아 홍콩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글쓴이는 고려대 학생 등에게 “홍콩의 민주항쟁을 지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학교에 중국 학생이 너무 많아서 홍콩에 무슨 일이 생기는지 알리고 싶지만 항상 눈치를 봐왔다. 많은 분이 홍콩 편에 서주셔서 정말 감동을 받았다.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고려대와 서울대, 한양대 등 대학가에서는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둘러싸고 충돌이 빚어졌다. 중국 유학생 등이 대자보를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려대와 한양대 등에서는 대자보 훼손을 막기 위해 일부 학생들이 교대로 ‘파수꾼’ 역할을 자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시민과 경찰의 충돌은 갈수록 격화되는 상황이다. 홍콩 경찰은 지난 11일 비무장 상태인 시위대에게 실탄을 발사해 논란이 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